
맥북을 처음 샀을 때 "이게 100만 원짜리 맥북이 할 수 있는 게 전부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일 하나 찾으려면 Finder를 클릭하고 폴더를 한참 헤매야 했고, 스크린샷 편집은 따로 앱을 켜야 했죠. 그런데 무료 앱 몇 개만 설치했더니, 작업 속도가 두 배는 빨라지더군요. 맥북을 "그냥 예쁜 컴퓨터"에서 "나에게 최적화된 워크스테이션"으로 바꿔준 7가지 필수 앱을 소개합니다.
파일 접근 속도를 2배로 높여주는 Folder Hub

자주 쓰는 폴더를 여는 데 몇 번이나 클릭하고 계신가요? Finder 아이콘 → 즐겨찾기 → 하위 폴더 → 목적 폴더. 제 경우 하루에 수십 번 반복하는 동작이었습니다.
Folder Hub는 맥북의 노치 부분을 활용한 퀵 액세스(Quick Access) 툴입니다. 여기서 퀵 액세스란 자주 사용하는 파일이나 폴더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단축 경로를 제공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마우스를 노치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설정한 폴더가 즉시 펼쳐지는데, 실제로 써보니 파일 탐색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무료 버전은 폴더를 하나만 등록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하나만?" 하고 실망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이게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정말 자주 쓰는 작업 폴더 하나만 등록해두면, 마우스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거든요. 저는 디자인 작업 폴더를 등록해뒀는데, 하루 평균 50번 이상 접근하는 폴더라 시간 절약 효과가 엄청났습니다(출처: App Store).
맥북이 잠들지 않게 지켜주는 Jolt of Caffeine

렌더링 작업을 걸어놓고 화장실 갔다 왔더니 맥북이 잠들어서 작업이 멈춰 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Jolt of Caffeine은 디스플레이 슬립 모드(Display Sleep Mode)를 제어하는 앱입니다. 슬립 모드란 절전을 위해 화면이 꺼지고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 앱을 켜두면 설정한 시간 동안 맥북이 절대 잠들지 않습니다.
기존에 많이 쓰이던 Amphetamine과 비교하는 의견도 있지만, 제 경험상 Jolt가 훨씬 가볍고 직관적입니다. 45분, 1시간 같은 시간을 설정하면 그 시간 동안 디스플레이와 시스템이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해줍니다.
특히 커피숍에서 대용량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영상 인코딩 작업을 돌릴 때 이 앱 없이는 못 살겠더군요. 간단한 기능이지만 의외로 손이 많이 가는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시스템 상태를 귀여운 고양이로 확인하는 Run Cat

맥북은 팬 소음이 거의 없어서 좋긴 한데, 내 컴퓨터가 지금 얼마나 힘든지 알 수가 없습니다. 크롬 탭을 50개 열어놔도 조용하거든요.
Run Cat은 CPU와 메모리 사용량을 시각화해주는 시스템 모니터(System Monitor) 앱입니다. 시스템 모니터란 컴퓨터의 프로세서, 메모리, 저장 공간 등의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도구를 말합니다. 상태 표시줄에 작은 고양이가 나타나는데, CPU 사용량이 높아지면 고양이가 미친 듯이 달립니다.
고양이를 클릭하면 다음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 CPU 사용률과 온도
- 메모리(RAM) 사용량
- 저장 공간 잔여량
- 배터리 잔량 및 충전 상태
- 와이파이 연결 상태
제 경우 고양이가 전력질주하는 걸 보면 "아, 크롬 탭 좀 닫아야겠구나" 하고 직관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시스템 모니터링을 가장 힐링되는 방식으로 풀어낸 천재적인 앱이라고 생각합니다(출처: macOS App Store).
맥북 단축키를 손쉽게 익히는 CheatSheet

맥북의 가장 큰 진입장벽 중 하나가 바로 단축키입니다. 윈도우와 완전히 다른 체계라 적응하기 어렵고, 앱마다 단축키가 제각각이라 외우기도 힘들죠.
CheatSheet는 키보드 단축키 레퍼런스(Keyboard Shortcut Reference)를 보여주는 학습 도구입니다. 레퍼런스란 프로그램 사용 시 참고할 수 있는 명령어나 기능의 목록을 의미하는데, 이 앱은 Command 키를 꾹 누르기만 하면 현재 활성화된 프로그램의 모든 단축키가 화면에 펼쳐집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배울 때 가장 유용합니다. Photoshop을 처음 쓸 때, 파이널 컷 프로를 배울 때, 그때마다 구글링할 필요 없이 Command만 꾹 누르면 됩니다. 실제로 써보니 맥북 초보자가 중급자로 넘어가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단축키를 외우는 게 생산성의 핵심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처음부터 무리해서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CheatSheet로 필요할 때마다 확인하다 보면 자주 쓰는 단축키는 자연스럽게 손에 익더군요.
맥북 동영상 재생의 끝판왕 IINA Player

맥 기본 앱인 퀵타임 플레이어는 솔직히 실망스럽습니다. 자막 지원도 불편하고, 재생할 수 없는 포맷도 많죠.
IINA Player는 오픈소스 미디어 플레이어(Open-Source Media Player)입니다. 오픈소스란 소스 코드가 공개되어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하는데, 덕분에 계속 업데이트되면서 거의 모든 동영상 포맷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설정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실제 해상도 사용"을 체크하면 4K 영상의 선명도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또 "좌우 키를 사용하여 동작"을 "이전과 다음 파일"로 변경하면 영상 여러 개를 연달아 볼 때 정말 편합니다.
윈도우의 팟플레이어나 곰플레이어가 부러웠던 분들에게 최고의 선물입니다. 디자인도 맥북과 찰떡이라 순정 앱 같은 일체감을 주는 게 큰 장점입니다.
스크린샷 편집의 혁명 Shottr

맥 기본 스크린샷 기능은 캡처만 할 수 있습니다. 화살표를 그리거나 모자이크를 넣으려면 미리보기 앱을 따로 열어야 하죠.
Shottr는 스크린샷 캡처와 편집을 한 번에 해결하는 통합 툴입니다. 캡처하는 즉시 편집 창이 뜨고, 화살표, 텍스트, 모자이크, 블러(Blur) 효과를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블러란 이미지의 특정 부분을 흐리게 처리하는 효과를 말하는데, 개인정보를 가릴 때 특히 유용합니다.
기존 맥 단축키(Command + Shift + 4)를 그대로 쓰고 싶다면 시스템 설정에서 단축키를 변경해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두 앱이 충돌하는 바람에 좀 헤맸습니다.
윈도우의 픽픽이나 알캡처가 부러웠던 분들이라면 Shottr가 완벽한 대안입니다. 스크린샷을 찍고 난 뒤의 귀찮은 편집 과정을 예술로 승화시킨 앱이라고 봅니다.
작은 창으로 모바일 앱을 띄우는 Menu Bar X

맥북으로 작업하다가 인스타그램이나 ChatGPT를 확인하려면 브라우저를 켜야 해서 번거롭습니다.
Menu Bar X는 상태 표시줄에 미니 브라우저 창을 띄우는 앱입니다. 핀테크 서비스나 SNS처럼 PC 환경에서 불편한 앱들을 작은 창으로 띄워서 백그라운드 작업 중에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미러링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폰을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화면을 200% 활용하게 해주는 멀티태스킹의 끝판왕이죠.
위 7가지 앱은 맥북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는 '알짜배기 필수템'입니다. 2026년 현재 기준으로도 맥북 유저들 사이에서 "이거 없으면 맥북 왜 써?" 소리를 들을 정도로 평가가 좋습니다. 이 리스트를 다 설치하면, 당신의 맥북은 단순히 예쁜 컴퓨터가 아니라 나에게 최적화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으로 업그레이드될 겁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앱을 설치한 후에는 반드시 환경설정을 본인 작업 스타일에 맞게 조정하세요. 기본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유용하지만, 커스터마이징하면 효율이 두 배는 더 높아집니다.